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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아이돌에게 보내는 한국어 응원 문구 12줄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부터 긴 길을 위한 열한 줄까지 — 고르고, 내 말로 바꾸고, 팬카드에 손으로 쓰세요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는 왜 이 형태일까

꿈, 포기하다, 마세요. 세 조각으로 된 문장이다. 눈여겨볼 것은 빠진 단어다. 영어 don't give up on your dream에는 your가 있지만, 한국어 문장에서는 그 소유격이 빠진다. 굳이 당신의 꿈이라고 써넣으면 팬이 쓴 말이 아니라 자막처럼 읽힌다.

우리 번역기는 28개 언어로 들어오는 팬 메시지를 한국어로 옮기는데, 당신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않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니 물어볼 것은 your가 살아남는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 무엇이 들어오는지다. 이름일까, 오빠일까, 아니면 비워 둘까. 이 문장을 여섯 개 언어 원문으로 두 번씩 넣어 봤다. 열두 번 모두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열 번은 정확히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로 돌아왔고, 한 번은 목적격 조사가 빠진 꿈 포기하지 마세요였고(말로는 이것도 자연스럽다), 한 번은 원문에 없던 절대가 붙었다. 어미도 번역기가 고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부러 존댓말 하나로 고정해 두었다. 가사와 드라마에서 익숙한 '포기하지 마'는 가까운 사이에서, 또는 구호로 쓰는 반말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보내는 카드에서 허물없음이 아니라 따뜻함으로 읽히는 쪽은 -세요이고, 규칙을 그렇게 둔 이유도 그것이다. 아래 네 줄은 그 형태를 그대로 지킨다.

잘된 날만이 아니라 긴 길에도 맞는 한국어 문구는

응원 문구는 대부분 잘된 날을 위해 쓰인다. 이 네 줄은 그 사이의 시간을 위한 것이다. 연습실의 몇 해, 예정보다 늦어진 컴백, 힘든 공연을 마친 밤. 뒤처졌다는 말 없이 계속 가라고 말한다. 한국어는 주어를 문장 밖에 두기 때문에 이게 쉽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거예요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문장이지, 누가 넘어졌는지에 대한 판정이 아니다.

손글씨 카드에 들어가는 가장 짧은 응원 한 줄은

우리 손글씨 칸은 한글만 남기고, 팬카드에는 손으로 실제로 쓸 수 있는 한 줄만 들어간다. 이 네 줄은 공백 포함 일곱 자에서 열여섯 자다. '포기는 없어요'가 가장 짧다. '믿어요, 언제나'는 언제나를 동사 뒤로 보냈다. 말끝에 한 박자 늦게 덧붙이는 것처럼, 단어를 더한 게 아니라 순서로 무게를 얹는, 글에서 쓰는 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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