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십 주년, 한국어로 어떻게 쓸까
빅뱅은 2006년 8월 19일에 데뷔했으니 스무 번째 기념일은 2026년 8월이다. 한국어로는 이십 주년인데, 이 글에서는 그걸 어떻게 적느냐가 유독 중요하다. 손글씨 화면과 카드 그리드는 둘 다 한글과 공백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린다. 숫자와 로마자에는 획순 데이터도 음절 칸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팬카드에서는 문제될 일이 없지만 이 글에서는 두 번 걸린다. 20주년이라고 적으면 카드에는 주년만 도착한다. 이십이 사라진 것이다. VIP는 통째로 없어지고 BIGBANG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래 문구는 전부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20 대신 이십 주년과 스무 해, BIGBANG 대신 빅뱅. 한국어로 읽으면 똑같다. 다른 점은 이쪽만 카드까지 살아서 도착한다는 것이다.
- 빅뱅의 스무 번째 기념일을 축하하는 인사 — 빅뱅 이십 주년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스무 해에 대한 감사 — 스무 해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힘든 순간에 음악이 해준 일 — 힘들 때 빅뱅 노래를 들어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여기서부터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 —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빅뱅 응원봉은 한국어로 뭐라고 할까
뱅봉이다. B가 새겨진 노란 왕관 모양이고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했으며, 다른 팬덤이 응원봉을 갖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뱅봉은 한글이라 카드까지 그대로 도착한다. 정작 팬덤 이름은 그렇지 못하다. 로마자를 일부러 남겨두는 자리도 있다. 번역 프롬프트에서 BTS와 TXT는 로마자로 유지하는데, 한글로 강제했더니 모델이 없는 이름을 지어냈기 때문이다. 빅뱅에는 그런 예외가 필요 없다. 한국어 표기가 이미 자리 잡았고 쓸 수도 있다. VIP는 정반대다. 한국 팬들은 로마자 세 글자로 적고, 정착된 한글 표기가 없으며, 브이아이피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지 못한다.
아래 문구에 팬덤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 카드가 실어 나를 수 없는 단 하나이기에, 문구는 대신 왕관과 불빛을 싣는다.
- 응원봉을 들고 응원하러 가겠다는 약속 — 뱅봉 들고 응원하러 갈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노란 왕관 불빛으로 채우겠다는 다짐 — 노란 왕관 불빛으로 가득 채울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다시 무대에 서준 것에 대한 감사 — 다시 무대에 서줘서 고마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오늘 공연을 오래 간직하겠다는 말 — 오늘 무대 오래 기억할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스무 해를 함께한 팬의 문구
스무 해는 팬이 멤버들과 또래이거나 더 나이가 많아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영어라면 여기서 말을 놓고 싶어진다. 같이 자란 사람에게 하듯 쓰고 싶어지는 것이다. 한국어는 그것을 중립적인 선택지로 내주지 않고, 우리 번역기도 그렇다. 모든 문장을 하나의 존댓말로 고정하고 반말은 굳어진 관용구에만 남긴다. 그 제약이 이십 주년에는 오히려 잘 맞는다. 한국어의 다정함은 존댓말을 버리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그 안에 무엇을 담는지에서 나온다.
-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말 — 기다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응원하겠다는 약속 —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응원할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다음 무대에도 가겠다는 약속 — 다음 무대도 꼭 보러 갈게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
- 오래오래 노래해 달라는 부탁 — 앞으로도 오래오래 노래해 주세요 이 문구로 팬카드 만들기